영산강 현장점검...“반대 위한 반대 아니라 대안 제시를”
  • ▲ 영산강 죽산보 현장을 찾은 시민점검단이 2공구 감리단장으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4대강 시민점검단 제공
    ▲ 영산강 죽산보 현장을 찾은 시민점검단이 2공구 감리단장으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4대강 시민점검단 제공

    태풍 메아리의 북상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4대강 사업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중환경협회와 하천재해연구소 등 4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4대강 시민점검단’이 25~26일 이틀에 걸쳐 죽산보와 승촌보가 있는 영산강 현장을 점검했다.

    시민점검단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낙동강 하단에 위치한 함안보와 합천보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장대비 속에서도 영산강 현장을 둘러본 이들 점검단은 “4대강 사업을 통해 뱃길 복원과 자전거도로 설치 등 수변 공간의 활용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재난예방에 있다”며 “재해에 관한 한 공사 관계자들이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죽산보와 승촌보 주변 제방이 식생매트로 시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홍우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제방유실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적합한 공법인지는 의문"이라며 "완공 후 늘어날 유량과 유속을 고려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재해예방적인 공법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점검단은 지난 23일 환경운동연합 등이 4대강 사업을 지지해온 단체와 국민들을 공개적으로 심판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그동안 지속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 발목을 잡아 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완공을 앞둔 국책사업을 두고 공갈협박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또 “영산강 현장에 와보니 지역주민 대다수가 영산강 살리기를 지지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환경운동연합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며, 문제가 있다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점검단은 낙동강과 영산강에 이어, 7월 초엔 금강과 한강구간에 대한 점검을 마친 후, 7월 중순 현장점검 과정에서 느낀 문제점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4대강 제대로 살리기 현장점검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