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한항공=국제선, 환승객 편의 위해부산시 에어부산=국내선, 김해공항 발전에 저해
  • 국토해양부가 부산 김해공항과 인천공항간 장거리 환승노선을 국제선으로 바꿔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부산~인천 노선의 국제선화는 지난해 8월 대한항공에서 추진했다가 부산시 등 지역사회에서 지역 항공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국토부로부터 허가신청이 반려된 사례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국토해양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부산시 등에 부산~인천 환승노선을 국제선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국내선으로 운영되는 부산~인천 승객의 대부분은 인천공항을 거쳐 외국으로 나가는 환승승객들로, 부산~인천 환승노선을 국제선으로 운영할 경우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되고 환승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부산에서 출발하는 승객이 김해공항에서 출입국과 세관 등 출국수속을 밟고 수화물을 부치게 되면 인천공항에서는 별다른 수속절차 없이 다른 국제선으로 옮겨 탈 수 있어 승객편의가 한층 개선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추진했던 부산~인천 노선의 국제선화는 국내선을 국제선으로 바꾸는 방안이었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방안은 장거리 환승승객에 대해 노선을 국제선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승객 입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 노선의 국제선 전환을 신청했던 대한항공 관계자도 "부산~인천 환승노선이 국제선으로 되면 부산서 출발하는 국내 여행객은 물론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잇게 돼 지역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부산~인천 환승노선의 국제화는 결국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요를 인천공항이 흡수하는 것으로, 김해공항의 발전과 국제선 확충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고 중.장거리 노선을 개설하는 등 공항 활성화 대책을 추진중에 있는 만큼 김해공항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산~인천 환승노선 국제화에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도 부산~인천 환승노선의 국제선화는 특정 항공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해 나머지 항공사들의 지방발 직항노선 수요가 줄고 향후 신규 노선 개발도 어려워지게 된다며 반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서 인천을 거쳐 독일로 가는 루프트한자와 마찬가지로 부산~인천 경유 국제선 노선을 확충하는 것이 지역공항과 항공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중장거리 직항 노선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