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통로 하나 사이서 ‘경쟁’
  •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자존심을 내건 '3D TV 전쟁'을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IT쇼 2011’에서 '3D'를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13일 현재까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LG전자는 3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 초대형 사이즈 TV로 ‘눈길’

  • ▲ 삼성전자는 스마트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 노용헌 기자
    ▲ 삼성전자는 스마트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 노용헌 기자

    삼성전자는 75인치의 초대형 화면을 갖춘 3D 스마트 TV ‘D9500’ 시리즈로 기선제압을 했다. 어마어마한 사이즈는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현존하는 LED TV 중 최고의 사이즈다.

    여기에  3D 기능과 스마트 기능을 모두 갖췄다. '5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라는 명성을 과시할 만 했다. 출고가는 약 1900만원. 일반인들에게 초대형 ‘D9500’은 우상이 될 수는 있어도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 부스를 3D 환경으로 꾸민 ‘LG전자’ 

  • ▲ LG전자는 관람객들에게 3D안경 편광 안경의 장점을 알렸다. ⓒ 노용헌 기자
    ▲ LG전자는 관람객들에게 3D안경 편광 안경의 장점을 알렸다. ⓒ 노용헌 기자

    바로 옆에 위치한 LG 전자의 부스는 가히 '획기적'이었다. TV부터 모니터, PC, 스마트폰까지 전체를 3D 환경으로 구현했다. 

    우선 부스에 들어서면 안경 하나를 나눠준다. 이는 최근 3D TV 논란에서 판정승을 거둔 편광(FPR) 방식의 안경. 관람객들은 안경을 통해 LG전자의 모든 3D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안경을 교체하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담아냈다. 자존심을 내건 3D 싸움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LG 전자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여전히 ‘팽팽’

    두 업체의 분위기는 승자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3D 안경이었다. LG전자는 편광 방식의 안경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셔터 방식을 택했다.

    셔터 안경이 편광 안경보다 고가의 제품. LG 전자 부스는 안경을 나눠주기에 바빴지만, 삼성전자는 도난방지용 줄을 묶어 관람객들이 한 줄로 서서 3D를 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LG 전자는 평소에 안경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안경 위에 끼우는 클립형 안경을 제공했다.
    머리가 작은 어린 아이에게는 작은 사이즈의 안경도 제공됐다. 세심한 3D 안경은 휴대성  뿐만 아니라 편의성을 높였다는 의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LG전자의 3D TV는 좁은 시야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위아래 2줄로 3D TV를 쌓아서 설치했는데 관람객의 머리 위쪽에 위치한 3D TV에서는 화면 겹침이 심하게 나타났다. 관람객들은 시야각에 있어서 아쉬운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노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