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일전선부 부부장, 잡지 인터뷰서 밝혀
  • 티베트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주웨이췬(朱維群) 상무 부부장이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롭상 상가이(43) 총리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측과 협상을 담당해온 주 부부장은 최근 `중궈시짱'(中國西藏)이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상가이 총리와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주 부부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달라이 라마측과의) 협상에 관해 두가지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하나는 상대방은 달라이 라마의 개인적 대리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또다른 하나는 대화의 주제가 달라이 라마의 개인적 미래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2주전 티베트 망명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나온 주 부부장의 발언은 `대화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와 관련, 상가이 총리는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망명정부 정치지도자로서 자신의 우선적인 목표는 티베트의 자유와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국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언제, 어디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정부와 9차례에 걸쳐 회담했으나 아무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상가이 총리는 하버드대학 출신 국제법 전문가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치지도자직을 내놓은 뒤 지난달 전세계 티베트인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선거에서 총리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