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 안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지 않나”친이, 소장-친박 연대와 임무교대 해야박근혜, 방관은 지도자 책임 안 하는 것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2일 “임기 말이 되면 정부와 대통령은 레임덕을 걱정하며 레임덕 방지에 우선 순위를 두게 되지만, 이는 정권 재창출에 방해가 되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초연해 임기말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중 차기 당권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러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고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처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이 안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지 않는가. 전임 대통령은 자살까지 했다”며 “레임덕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지금 정부를 희생해서라도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데, 레임덕 방지에 연연해 회전문 인사를 하고 자기 사람 심기를 하면 민심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장파와 친박(親朴)계가 연대해 여권에 쇄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친이(親李) 주류가 국정을 독점 운영해 왔으나 잘못해 선거에 참패했다. 이젠 ‘소장-친박 연대’와 임무교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두 분이 역할은 하되, 전체가 살고 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전면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이어 정 의원은 ‘신주류’의 감세철회 추진 등 정책기조 전환과 관련,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산층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보수의 가치를 시대변화에 맞게 수정하는 게 중도개혁”이라며 “대기업에 추가감세를 해준다면 그것이 국민정서에 맞겠는가, 선거에 이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는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며 그 자체로 당내 최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인데 (현안을) 방관하는 것은 지도자의 책임을 안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돌파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대해 “대권·당권 분리를 통해 당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모두 나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실질적 전대가 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20∼40대가 취약하니 그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도 젊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전대까지 남은 기간 처절하게 반성하고 쇄신의 가닥을 잡고 구체화해야 하는데 이 마당에 당권 운운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