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대표 "정치적 의도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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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 씨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을 출간한 사월의책의 안희곤 대표는 24일 책 출간에 정치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이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졌다면 출간 시점에 대해 의혹이 일수도 있겠지만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작업이 다 끝나서 나온 것이지 시기를 따로 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책에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이 실명과 이니셜로 등장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야권 인사와 친분이 있으며 4ㆍ27 재ㆍ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출간에 정치권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저자와 내가 서로 알고 있는 예술계나 출판계 인사가 있긴 하지만 정치권 인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2007년 사건이 터졌을 때 신씨가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러한 내 태도와 적당한 출판사를 물색하던 신씨의 상황이 지인들을 통해 서로 전달된 것"이라고 출간 경위를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지난해 8월에 받은 초고는 원고지 8천매 분량이었는데 불필요한 부분, 수위가 높은 부분, 시시콜콜한 부분들을 대부분 저자 판단으로 뺐다"며 "저자가 글을 잘 써 편집작업도 오탈자를 고치거나 소제목을 붙이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책에 거론된 일부 인사들이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 출판사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없다"며 "검토를 모두 마친 상태라 법률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고려원, 김영사, 씨앗을뿌리는사람 등 여러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 생활을 하다 2009년 사월의책을 설립, '박애자본주의' '파리는 깊다'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 등 인문, 예술서를 선보였다.

    그는 "부정적인 인물에 대해 책을 냈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는데 (신씨를) 부정적인 인물로 만들어버린 것은 사람들이지 신씨 자신이 아니다"며 "내용에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출간 여부를 고민했겠지만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소명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인세 등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1-2만부만 팔아도 문제없다는 생각으로 낸 것"이라며 "출판사도, 저자도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월의책은 '4001'을 출간한 지 하루 만인 23일 초판 5만부를 모두 출고했고 현재 2만~3만부 추가 인쇄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출판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신정아 씨에게 지급된 선인세는 소액이며 인세는 일반적 수준인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신씨는 초판 판매만으로 7천만원 가량의 인세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