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K2 흑표전차에 국산 파워팩 장착 의결2011년, 2012년 테스트서 결함 생길 경우에는 수입
  • 차기전차 K2 ‘흑표’에 국산 파워팩을 개발, 장착하기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청장 노대래. 이하 방사청)은 23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2전차의 파워팩을 국내 개발해 장착하기로 의결했다.

    파워팩이란 엔진과 변속기 등이 합쳐진 모듈로 전차의 핵심부품이다. 방사청 측은 “국산 파워팩 개발상황을 고려해 전력화 시기를 2013년으로 늦춰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 하지만 방사청은 K2의 전력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첫 생산분 100대에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되, 올해 10월 개발시험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2012년 3월 운용시험평가 중간 점검결과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생할 경우에는 해외에서 파워팩을 도입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K2전차는 당초 독일제 MTU-880계열 파워팩(1,500마력 급)을 수입해 장착하려 했으나 중간에 국산화가 추진됐다. 이후 K2전차는 2012년 전력화를 앞두고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2010년 다른 K계열 무기와 함께 K2전차의 파워팩(변속기)에서 계속 문제가 나타났다는 것이 알려져 방사청 측은 파워팩을 수입해 2012년 전력화하느냐 파워팩 국내개발을 위해 전력화를 2014년으로 늦추느냐를 놓고 고민해 왔다.

    이에 파워팩을 개발하기로 한 국내 방산업체에서 파워팩을 수입하는 것은 업체 피해는 물론 방위산업 육성을 내건 정부정책에 위배된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하지만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전차용 파워팩을 자체개발한 나라가 드물고, 그마저도 독일제 파워팩 외에는 다른 나라의 신뢰를 얻지 못할 만큼 만들기 어려운 부품이라는 점 때문에 자칫 K2 전력화가 예상보다 더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