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지음 '아주 보통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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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한 칙릿소설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백영옥이 첫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를 펴냈다. 

    등단작 ‘고양이 샨티’를 비롯해 표제작 ‘아주 보통의 연예’ 등 여덟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현대인의 감춰진 욕망과 진심을 들여다보는 틀로 직업을 주목한 점이 독특하다.

    단편 '아주 보통의 연애'는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대신 그가 제출하는 영수증을 수집하며 그의 일상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다.

    작가는 기업의 CEO, 출판사 편집자, 인터넷 서점 북에디터 등 각각의 인물을 통해 삶을 규정하고 욕망과 꿈의 대체제가 돼 버린 직업 속의 초라한 자아를 비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의 규정된 역할과 개인이 원래 갖고 있는 정체성 사이의 간극을 직업과 개인의 연결고리를 통해 세세하게 보여준다.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진중함과 경쾌하고 톡톡튀는 작가 특유의 문체는 책을 읽는 내내 결코 어둡지만은 않은 유쾌함을 전한다.

     문학동네 펴냄, 288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