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방지 이벤트'가 결국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여성부의 송년회 뒤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단체나 동아리에 현금으로 회식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가 국내 여론에서 뭇매를 맞은 직후 BBC, CNN 등 해외 유력 언론에서 주요기사로 다뤄지면서 마치 '한국에서는 성매매가 왕성하다'고 정부가 적극 홍보한 꼴이 됐다.

    BBC는 26일 '한국인들은 섹스 안하면 현금 받는다(S. Koreans offered cash for no sex)'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한국정부가 사무실 회식 후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는 캠페인을 벌여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기사는 이날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BBC는 이 보도에서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남자들이 그 이후 성매매를 하는 문화를 근절하려는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성매매근절법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관행이 한국사회 전반에 넓게 퍼져 있다"면서 "성매매산업 종사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앞선 25일 CNN도 로이터통신발 '한국정부: 영화나 봐, 성매매 하지말고(S.Korea: See movie, not prostitute)'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한국의 남성근로자들은 폭음 이후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부는 비난이 쏟아지자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 관계자는 27일 "현금 지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지만 참여자들에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금을 문화상품권 등으로 대체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지난 6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 예방 다짐을 가장 많이 한 회사나 단체에 모두 360만원의 회식비를 지원한다고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