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은 위기감도 흥분감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에 걸려있다'

    중국 인민일보가 올 한해 한반도에서는 '북한 핵실험'과 '한국 수출액 3000억달러 돌파'라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생겼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위기감도 흥분감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6일 '해외 특파원들이 본 2006년의 세계'라는 특집 기사 상편에서 한국을 포함한 미국 EU 브라질 스웨덴 등 각지의 한해를 다루며, 한국을 '지둔(遲鈍·둔함)'이라고 표현하고 이에 대한 이유를 소개했다.

    이 신문의 서보강 서울특파원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왜 무관심하냐고 물으면 많은 한국인은 "그것은 위기에 둔감해서가 아니라, 한국이 수년 동안 대북 화해정책을 편 결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남북한 간에는 제2의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은 국민 사이에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으로 이 보도를 소개한 조선일보는 풀이했다.

    서 특파원은 또 한국경제는 이미 고속 발전기에서 저속 발전기로 접어들었으며, 부동산 가격이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빈부의 격차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아파트에서 최근 날씨가 추운 날 밤에 이사를 가는 집이 있어 "왜 밤에 이사를 가느냐"고 물으니 "교외로 이사를 간다"고만 대답했다고 전하고, 또 다른 이사 가는 집에 물으니 "교육비가 너무 비싸져 더 이상 큰 집에 살 수 없게 돼 이사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가 그런 상황이므로, 수출이 3000억달러를 돌파해도 보통 '백성'들의 허리춤 돈 주머니에는 별다른 새 소식이 오지 않아 격동과 흥분이 없는 불감증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