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주민 80% 이상 “브로커 있다면 당장 간다” 내륙지역 주민들도 모두 "남한 잘 산다는 것 안다"
  • “브로커가 도와준다면 당장이라도 남한으로 가겠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가 6일 북한 내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NKSIS는 소식통이 있는 북한 전국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한행'을 확실하게 도울 수 있는 '브로커'가 있다면 북한을 탈출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 ▲ 절반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당장이라고 남한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농사 짓는 모습.ⓒ자료사진
    ▲ 절반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당장이라고 남한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농사 짓는 모습.ⓒ자료사진

    지역 소식통들이 NKSIS에 보내온 조사결과는 절반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당장이라고 남한으로 가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이 가까운 주민들의 경우 70~80%가 “당장이라도 탈북 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성과 회령 지역 주민들의 경우 80% 정도가 탈북 의사를 밝혔다. 또 같은 국경지역인 혜산과 무산지역 주민들은 60% 정도가 ‘남한으로 가겠다’고 응답했다.
    함흥과 김책 등 공업지구 주민들의 경우는 40% 내외, 원산과 신의주 및 평성 같은 도소재지 주민들은 20~30%가 '남한행'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별시민’들인 평양 주민들은 "아직은 특별한 생존위협이 없다면 당장 북한을 떠나 모든 것을 버리고 구태여 남한에 가서 살 생각은 없다"고 응답했다.

    소식통들은 “응답자 거의 모두가 남한이 북한에 비하여 훨씬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사실은 이제는 서로 만나서 막 얘기를 할 정도이고 보위부 정보원들이 들어도 이 정도 내용은 보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화폐개혁 이전만 해도 남한이 북한보다 잘 산다고 하면 보위부에 불려가 취조를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온성시의 한 보안부 요원은 “이미 지난 10년 사이에 온성시 한 동의 1200명 주민들 중 100여 명, 즉 8% 정도가 탈북해 남한으로 갔다”며 “주민 중 28% 정도가 이미 중국에서 '남한행'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 자료들을 시보위부가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NKSIS는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설문 대상과 범위는 밝힐 수 없다”며 “지역마다 가능한 많은 주민들에 대하여 직접 조사를 하고 분석한 결과들이라 신빙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결과를 종합하면 생활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또 정보교환이 용이한 북중국경지역과 연관이 많은 지역일수록 '남한행'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적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