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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의 사금고 역할을 해왔던 노동당 38호실이 부활이 위조지폐와 세칭 ‘백도라지 사업’이라는 마약의 본격 재배와 밀매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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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18일 “북한 노동당 39호실은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1973년에 조직된 김정일의 자금 조달기관이며 38호실은 중앙당 재정경리부에서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1986년 조직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평양시 중구역 안산동에 자리한 노동당 38호실이 조직된 1986년은 김정일이 정권을 이어받은 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 또 38호실 조직과 함께 ‘백도라지 사업’으로 칭했던 마약 사업이 허가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노동당 38호실의 부활은 어려운 재정사정을 타파하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며 “함께 권력을 승계할 김정은의 돈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의도도 분명히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백도라지사업은 김정일이 ”백도라지 사업을 통해 전 국가기관을 먹여 살리라“고 지시하며 지난 1986년 양귀비 씨를 전 기관과 기업별로 공급한 것에서 시작된 마약 사업. 북한 전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군부대며 수용소에까지 양귀비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경작된 양귀비는 함북 청진시 나남리의 '나남제약' 공장으로 옮겨져 히로뽕 등 마약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에는 한국이 북한에 지원한 비료가 양귀비 재배 농장에 우선 투입됐다는 탈북자들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평안남도 대흥군의 북한군 관할 지역 내에서 양귀비가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북한 전문가들은 “심각한 식량과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현재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위조지폐와 마약 제조밖에 없다”며 노동당 38호실의 부활을 곧 백도라지 사업의 전면적인 추진을 선언한 것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북한 주민들 사이에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하고 “북한이 생산한 마약이 중국 등을 거쳐 한국에 싼값에 다량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