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국가, 지도자 ‘고령화’…국민 중위연령은 30대 불과
  • 국가의 지도자와 국민들 간의 ‘나이 차’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15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자스민 혁명으로 아랍계는 젊은 국민들과 노년의 리더 간의 나이 차에 대한 토론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집트의 호시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나이는 82세의 고령. 그러나 총 인구를 연령별로 나열,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24세에 불과했다. 인구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로 무바라크의 재임기간에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알제리, 쿠바 등 독재국가에서 특히 국민들과 지도자 간의 큰 나이차를 보인다고 말했다. 33년간 철권통치로 현재 시민혁명 몸살을 앓고 있는 예멘의 경우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나이는 올해로 69세이나 중위연령은 아직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나이는 올해로 87세다. 다만 중위연령은 20대를 겨우 넘어섰다.

    독재국가의 경우, 지도자들의 ‘고령화’와는 달리 국민들의 중위연령은 30대를 밑돌고 있는 셈이다. 반면 민주주의 국가의 경우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지도자에 사회 전체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일본, 독일 등 국가들은 중위연령이 40대를 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북한의 경우는 어떨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6일 70번째 생일을 맞았으나 북한 주민들의 중위연령은 30대 초반에 불과하다.

    또한 ‘자스민 혁명’의 열기로 북아프리카 및 아랍권 지역에 민주화 물결이 쏟아지고 있으나 북한은 인터넷이 철저히 통제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도 이 같은 물결에 예외는 될 수 없는 만큼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젊은 지도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인도와 이탈리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각국 지도자의 연령과 국민들의 중위연령. 독재국가의 경우 지도자들이 높은 연령대를 보인 반면 중위연령은 10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 이코노미스트 보도 캡쳐
    ▲ 각국 지도자의 연령과 국민들의 중위연령. 독재국가의 경우 지도자들이 높은 연령대를 보인 반면 중위연령은 10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 이코노미스트 보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