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취재는 뒷전…카라 기자회견장 방불
  •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박규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박지현 기자
    ▲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박규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박지현 기자

    연초에 내홍 사태가 불거져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다 최근 공식 활동을 재개한 걸그룹 카라에 대해 리더 박규리가 "멤버간 불화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며 이번 사태가 멤버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박규리는 '일본 언론에서 카라가 입국할 당시 탑승했던 비행기의 좌석표를 공개하며 박규리씨에 대한 왕따설, 멤버간의 불화설 등을 제기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일본 후지TV에서 보도한)비행기 좌석 배치표에 대해선 우연의 일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일축한 뒤 "저에 대한 왕따설이나 팀 내 불화설은 해명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멤버들과 너무나 잘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규리는 "멤버들이 애니메이션을 너무나 좋아해 처음 더빙을 한다고 말했을때 다들 축하를 해줬고 개봉하면 꼭 보러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한 뒤 "항상 저희가 일본과 국내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과분할 정도로 정말 사랑해 주셔서 저희 카라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규리는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식상한 말일지라도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보답해 드리고자 한다. 연초에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만큼 보다 알찬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는 늑대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를 홍보하는 자리였으나 참석한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카라에게 쏠려 있는 듯 했다. 심지어 한 방송 제작진은 박규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도중 '규리'라는 이름 대신 "카라씨!"라고 말을 건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사회자 역시 취재진의 질문들이 영화와 무관한 카라에 대한 내용으로 점철되자 "영화에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는 당부를 했지만 '카라의 국내 활동 시기'나 '팀 내 불화설'을 캐묻는 집요한 질문들이 이어져 주최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유독 신동만이 중심을 잃지 않고 영화 홍보에 전념하는 프로 정신을 발휘했으나 영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거의 없어 주최 측 사회자가 대신 애니메이션의 이모저모를 물어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박규리와 신동이 함께 더빙한 애니메이션 영화 '알파 앤 오메가'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신동과 박규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박지현 기자
    ▲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신동과 박규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박지현 기자

    다음은 이날 왕십리CGV 8관에서 진행된 신동·박규리와 취재진 간의 일문일답 전문.

    - 일본 언론에서 카라가 입국할 당시 탑승했던 비행기의 좌석표를 공개하며 박규리씨에 대한 왕따설, 멤버간의 불화설 등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규리 : 일단 (일본 후지TV에서 보도한)비행기 좌석 배치표에 대해선 우연의 일치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지금 일본에 너무 잘 있구요. 저에 대한 왕따설이나 팀 내 불화설은 해명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멤버들과 너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자 : 영화에 관련된 질문만 해 주세요)

    - 카라 멤버들의 국내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할 건가요?

    ▲규리 : 정확하게 날짜가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없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드라마를 열심히 촬영 중에 있구요.

    - 라디오를 같이 진행했던 서로간의 호흡이 더빙 연기에 도움이 됐나요?

    ▲신동 : 서로가 친한 사이라 더욱 편했던 것 같습니다. 라디오도 더빙과 비슷하게 목소리만으로 전달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라디오에서 정말 규리씨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라디오를 하게 되면서 서로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됐는데요. 처음엔 도도하고 날카롭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속 마음이 정말 따뜻한 친구였습니다.

    ▲규리 : 신동 선배님은 가수와 DJ 모든 면에서 선배님이신데요. 사실 DJ하면서 많이 떨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고 애니메이션 더빙을 할때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더빙 연기를 하는데 있어 각자 팀 멤버들의 격려는 없었는지요?

    ▲신동 : 저희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일단 한 멤버가 어떤 일을 하면 굉장히 부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하게 멤버들 사이에서 이런 경쟁이 심한데요. 예능프로그램을 나가도 이특이 뭔가를 하면 은혁도 하려고 하고 신동도 하려고 하고…(웃음). MC, DJ, 개그 분야까지 저희 멤버들이 많은 분야에 진출해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제가 제일 먼저 시작했으니 아마 다른 멤버들도 하고 싶어 할 겁니다.

    ▲규리 : 일단 멤버들이 애니메이션을 너무나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처음 더빙을 한다고 했을때 다들 축하를 해줬습니다. 아직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지만 개봉하면 꼭 보러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재미있었던 대사 등을 떠올리자면?

    ▲신동 : 많았는데 그 중에서 특히 기차안에서 배경을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늑대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처음엔 잘 실감나지 않았는데요. 늑대들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야 되니…. 직접적으로 OST에 참여하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당시 장면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규리 : 늑대 역할이다보니 액션신이 많았는데요. 풀밭을 뒹구는 등…호흡 더빙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신동 : 중간에 케이트가 절벽에 매달려 있을 때 "아아아~ 내 꼬리를 잡아" 이런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제가 늑대이다보니 손이 아닌 이빨로 밧줄을 물고 버티는 바람에 저도 이를 악물로 대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대사 전달하기가 무척 어려웠죠.

    - 먼저 애니메이션 더빙을 했던 아이돌 후배들이 도움을 준 적은 없었나요?

    ▲신동 : 사실 제가 저와는 좀 다른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처음 험프리 친구로 등장하는 뚱뚱한 친구가 외견상 어울리는 것 같기도…(웃음). 왠지 모르게 후배들보다 잘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솔직히 후배들이 너무 잘해서 부담이 됐죠. 지금은 제가 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규리씨가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규리 : 오히려 제가 신동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신동씨는 항상 모든 현장에서 모든 분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시는 매력을 가지신 것 같아요.

    ▲신동 : 돌발질문…, 규리씨 앞으로도 저랑 같이 하고 싶으세요?

    ▲규리 : 네 같이 하고 싶어요(웃음).

    - 극 중 노래나 랩은 직접 했나요?

    ▲신동 : 노래 부분을 직접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어요. 랩 부분은 제가 했는데 좀 민망하죠. 원래 가사는 있었는데 제가 프로듀서와 상의를 거쳐 좀 수정을 했습니다. 늑대가 입을 벌리는 순간에 말을 해야 돼서 정말 힘들었어요.

    (사회자 : 노래 파트는 나중에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따로 '러브송'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 카라의 멤버로서 정말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나오셨는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규리 :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서게 됐는데요. 이렇게 많이 와 주신 기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항상 저희가 일본에서도 그렇고 어디에서나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과분할 정도로 정말 사랑해 주셔서 저희 카라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식상한 말일지라도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보답하고자 합니다. 2011년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연초에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만큼 보다 알찬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