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인근서 구덩이 파고 불 피워 자살“장례 치르면 아들에게 또 빚 남긴다” 유서
  •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스스로 화장을 택한 한 남성의 사연에 네티즌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디시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북 청주 우암산 등산로 인근에 구덩이를 판 후 스스로 불을 피워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구덩이 안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으며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인근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죽은 아내가 허영심에 빚만 남겨 놓았다. 살고 싶어도 늘어가는 빚밖에 없어 죽는다. 이 방법을 택한 것은 내가 누군지 밝혀지면 장례를 치러야 하고 그러면 아들에게 또 빚이 되는 게 아니냐. 시간제 일을 하는 아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했으면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유서에는 "불이 날까봐 주변의 낙엽을 미리 치워놨다. 죄송하다"는 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신원 파악과 함께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