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플루토늄 생산 늘리기로 결정한 듯”
  •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인근에서 벌이고 있는 대규모 굴착 공사는 팬을 이용한 냉각탑을 신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미국 ISIS가 9월 30일 공개한 북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주변 위성사진.ⓒISIS
    ▲ 미국 ISIS가 9월 30일 공개한 북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주변 위성사진.ⓒISIS

    자유아시아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박사가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의도가 물을 이용한 낡은 냉각탑 대신 팬을 이용한 냉각탑을 설치하는 데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30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냉각탑 인근의 대규모 공사를 가장 먼저 공개한 워싱턴의 핵 관련 민간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소장이기도 한 올브라이트 박사는 팬을 이용한 냉각탑의 경우 기존 냉각탑보다 규모가 더 크고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더 큰 용량의 냉각탑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08년 6월27일 6자회담 합의에 따른 핵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폭파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인근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와 함께 건물 신축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 판독 결과 확인된 바 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또 “북한이 이미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의 2차에 걸친 핵실험 결과를 볼 때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단지 이를 더 정교하게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하지만 이런 추론이 북한의 주장대로 2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일 경우에만 그렇다”며 “북한이 이를 의도적으로 속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