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영 표절 시비  

       신동아 조성식 기자가 써낸 책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의 내용 중 10여 군데를 작가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이 표절했느냐, 안 했느냐의 시비가 일고 있다고 동아일보 사설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설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황석영이 하루 속히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절인지 아닌지는 물론 시비곡직을 가려야 할 당사자들이 판가름 내야 할 일이다. 다만 그러나 어떻게 ‘천하의 황석영’이 하필이면 다른 일도 아닌 표절 시비에 휘말렸나 하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지식인, 그 중에서도 문필가에게 표절은 정신적 사형 감이다. 사실일 경우엔 황석영이 얼굴을 못 들 일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신동아 등이 크게 혼날 일이다. 그 만큼 표절 시비는 엄중한 사안이다. 

     조성식 기자의 책 가운데는 “권투 하는 놈은 유도로, 유도 하는 놈은 씨름으로 무뜨렸지요”라는 대목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황석영의 책에도 “권투 하는 자세로 나오면 유도 식으로, 유도 하는 놈은 씨름이나 태권도로...”라고 돼 있다는 것이다. 이게 우연일까, 아닐까? 이런 비슷한 것이 10여 가지가 된다는 것이다. 

     황석영이 누군가? 이명박 대통령이 외국 공식 방문 때 옆에 데리고 간 작가 아닌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무나 데리고 다니는가? 그 만큼 황석영이 대단하다는 뜻 아닌가? 낯가림 센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 작가대회도 아닌 국제 정치무대에까지 그를 데리고 간 것을 보면 황석영은 작가 플러스 당대의 국가적인 공인이자 VIP라 할 것이다. 그런 황석영을 김일성도 크게 환대했다. 

     그런 황석영과 언론인이 표절 시비로 맞서고 있는 것은 그래서 그냥 흐지부지 넘길 일이 아니다. 흑백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 김일성하고 트고 지내는 황석영이 쩨쩨하게스리 표절이나 했다니, 이런 기사를 믿어야 하나 안 믿어야 하나? 황석영 스스로 빨리 나와서 공개적인 설명을 하길 바랄 뿐이다. 신동아, 동아일보가 혹시 과민성 오해를 하는 건 아닌지...?  

    <류근일 /본사고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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