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3분기 극장 매출액 최고 발표
  • 3분기 극장가의 매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연합뉴스
    ▲ 3분기 극장가의 매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연합뉴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과 추석 명절을 낀 성수기를 지나며 극장가가 활짝 웃었다.  

    2010년 3분기 극장가의 매출액이 총 3783억 원을 넘어서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발표한 「2010년 3분기 한국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올 3분기 4773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5128만 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8만 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저씨><인셉션> 등 흥행작들의 활약과 더불어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골고루 불러 모았던 덕택이다.

    <아저씨>와 <인셉션>이 함께 이끈 여름 흥행

    올 여름에는 원빈 열풍이 거셌다. <인셉션>이 먼저 치고 달린 여름 영화 흥행 레이스에 <아저씨>가 가세하면서 이른바 ‘쌍끌이 흥행’의 법칙이 올해 여름에도 작용했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동반 흥행을 기록하며 영화시장의 파이를 크게 늘려왔던 과거 사례를 돌아볼 때 올 3분기 관객 수 풍년의 공은 어떤 영화보다 <아저씨>(전국관객 600만 명)와 <인셉션>(전국관객 582만 명)에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두 영화가 올 9월까지 동원한 관객 수만 1183만 명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가 흥행이 안 된다는 속설은 이제 극장가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모은 스릴러 <아저씨>가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명실상부한 2010년 최고 흥행 영화의 자리에 올랐고, 같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스릴러인 <이끼>(전국관객 335만 명, 3위)와 <악마를 보았다>(전국관객 181만 명, 7위)도 화제 속에 3분기 전국 관객 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셉션>은 582만 명을 동원하며 외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아무리 3D 블록버스터가 대세라고 해도 잘 만든 영화는 이에 관계없이 흥행할 수 있다는 자명한 결과를 보여줬다. 한편, 3분기 외국영화 흥행 10위권에 오른 3D 영화는 <슈렉 포에버>(222만명)를 비롯, 총 5편이었다.
    2010년 3분기에도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영화의 강세가 지속됐다. <아저씨><이끼><슈렉포에버> 등 17편을 배급해 1602만 명을 동원했다. 점유율은 3분기 전체 관객수 대비 33.6%로 3분기에 극장을 찾은 관객의 1/3 이상이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를 보았다는 말이 된다.

    전년과 비슷한 추세... 연간 1억 5천만 관객 돌파 전망

    성수기에 흥행작을 다수 배출하며 3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극장가는 2010년 남은 3개월 동안의 관객몰이를 시작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한국영화 라인업은 <불량남녀><혈투><초능력자><황해> 등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이 개봉 대기 중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가디언의 전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와 같은 3D 판타지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2010년 3분기까지의 흥행을 살펴볼 때, 이와 같은 추세라면 전년도와 비슷한 1억 5000만 관객 동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국매출액 또한 이미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는 역대 최대치를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