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탈모치료제, 男태아 생식기 비정상 초래 가능성" 경고
  • 얼마전부터 급격히 머리가 빠지는 30대 초반의 여성 A씨, 남편의 탈모치료제를 써도 될까? 답은 '안된다'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남편이 먹는 탈모치료제를 먹었을 때 호르몬 기능 조절 성분이 피부로 흡수돼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8일 소비자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발간해 온 ‘의약품안전사용매뉴얼’시리즈의 네번째 안내서 ‘발모제 올바르게 사용하기’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남성형탈모치료제는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줄이는 약으로, 처방전이 필요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제제와 처방전이 필요 없는 미녹시딜 제제가 있다. 이중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가임기 여성이 복용할 경우 남성 태아의 생식기 비정상을 초래 할 수 있다. 특히 먹는 것 뿐 아니라 약 부스러기를 만지기만해도 피부를 통해 흡수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만큼 약이 닿으면 바로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한다.

    식약청은 먹는 탈모약 외에도 바르는 탈모약 사용에도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바르는 탈모약 성분인 미녹시딜 제제는 용량이 5%, 3%, 2% 제제가 있지만 여성이 5%짜리 약을 쓰면 머리 이외에 얼굴, 팔, 다리 부위에 털이 나는 다모증이 생길 수 있어 여성들은 2, 3% 제제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탈모약이 혈관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혈압강하제를 투여중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도 2,3%로만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탈모치로제 주의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온라인 복약정보방(http://medication.kfda.go.kr)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공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