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대헌 교수팀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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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정크푸드ⓒ뉴데일리
    ▲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정크푸드ⓒ뉴데일리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에 음식 영향이 가장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음식물과 여드름의 상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여드름클리닉을 방문한 783명의 여드름 환자와 502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음식물에 관한 설문 조사와 혈액검사를 한 결과, 여드름 악화에 음식물과 생리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상인은 여드름 환자에 비해 당부하지수가 10미만인 녹황색 채소와 콩 등을 많이 섭취하는데 비해 당부하지수가 20이상인 햄버거와 도넛, 크라샹, 떡, 비스킷, 와플, 라면, 콜라 등의 인스턴트 식품은 여드름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소비량이 많았다. 이들 인스턴트 식품은 최소 17%에서 최대 50% 이상 여드름에 대한 발병 또는 악화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삼겹살과 삼계탕, 프라이드치킨, 견과류(호두·땅콩·아몬드 등), 삶은 돼지고기 등의 고지방음식도 여드름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소비량이 많았는데 이들 음식은 최소 13%에서 최대 119%까지 여드름에 대한 발병 또는 악화 위험을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가공 치즈 등 유제품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푸른 생선의 경우는 정상인에서 섭취량이 많았고 김, 미역 등 해조류는 여드름 환자군에서 유의하게 소모량이 많았다. 이는 생선에 함유된 지방산(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여드름을 호전시킬 수 있고,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와 함께 불규칙한 식사 습관도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여드름 환자는 일주일에 끼니를 세번 이상 거르는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58%인데 반해 정상인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헌 교수는 "여드름의 유발과 악화를 막으려면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 고지방음식, 요오드 함유량이 높은 음식,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유럽피부과학회지 최신호(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인터넷판이 먼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