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獨, 150시간, 우리는 중국과 비슷한 134시간“외환위기 이후 지금 수준으로 줄어든 뒤 10년 간 변화 없어”
  • 공군 파일럿의 비행훈련시간이 미국, 영국은 물론 일본이나 독일보다 못한 134시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90년대 최대 170여 시간이었다가 외환위기를 이유로 130시간대로 줄어든 뒤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심대평 의원(자유선진당, 충남 공주연기)의 공군본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실제 비행시간은 2005년과 2006년 134시간, 2007년 132시간, 2008년 131시간, 2009년 141시간이었다고 한다.

    이는 공군교범 3-50 ‘비행관리정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상급 조종수준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연간 비행시간 200~240시간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최소 수준인 160시간에도 모자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 전투기 조종사는 연간 189시간, 폭격기 조종사는 260시간(장거리 폭격 훈련이 많기 때문), 독일과 일본의 조종사는 연간 150시간, 영국과 캐나다는 210시간, 프랑스, 호주, 대만 조종사는 180시간을 비행하는 것에도 크게 뒤처진다. 한국 공군 조종사들과 비행훈련시간이 비슷한 나라는 중국 구형 전투기 조종사의 훈련시간인 130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심대평 의원 측은 “이런 비행훈련 부족은 결국 공군 전투력의 훼손뿐만 아니라 합동성이 강조되는 현대전에서 우리군 전체 전투력에 심각한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군 관계자는 “외환위기 후 예산부족과 지난 2007~2008년 원유가 폭등 등으로 비행훈련에 필요한 유류비 확보가 어려운 점도 있었고, T-50 골든이글의 배치 후 훈련이 매우 용이해져 이착륙 등 각종 훈련에 필요한 시간이 단축된 것도 있기 때문에 (비행훈련시간의 부족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