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에 100만 년 전 형성된 화산동굴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동굴 내에 화산쇄설류(碎屑流.용암 조각과 화산 가스가 뒤엉킨 분출물)가 완벽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고 인터넷 매체 연변정보항(延邊信息港)이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 지진국 관계자와 지질 연구가들이 백두산 화산동굴을 조사, 이 동굴이 100만 년 전 화산 폭발 당시 용암이 분출되면서 형성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중국 쪽 백두산 지하삼림 풍경구 북쪽 10㎞ 원시림에 있는 이 동굴은 조사 결과 길이가 540m에 폭은 최대 16m, 높이는 최대 8m에 이르는 비교적 큰 규모였다.

    이번 조사에 나섰던 지질 전문가들은 이 동굴 내에 화산 폭발 당시 분출됐던 화산쇄설류가 침전된 상태로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화산쇄설류가 1199-1200년 백두산 화산 폭발 당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지질국 관계자는 “화산 쇄설류가 용암 통로에 유입돼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 동굴에서 용암 분출로 타버린 탄화목(炭化木)과 기이한 형태의 용암들도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이 동굴 내에 또 다른 동굴이 존재하고 있으나 화산 쇄설류의 유입으로 봉쇄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 동굴의 발견으로 백두산 천지의 형성 과정이나 화산 폭발에 따른 재해 방지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동굴은 원시림 깊은 곳에 위치해 당장은 관광자원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동굴은 10년 전 발견돼 2004년 백두산 화산감측소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지질 연구가들의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헌 기록상 백두산은 100년 주기로 화산이 폭발했으며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03년이었다.

    지난달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2014-2015년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중국 지진 당국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