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등한 힘

    사방이 아랍국들로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우방국인 미국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이유는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이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니 이에 맞서서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전쟁을 막고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파키스탄도 인도와 수차례 반복되는 마찰을 빚다가 핵을 보유하면서 조용해졌습니다.

    핵은 적뿐 아니라 인류를 멸망시키는 무기이기에 핵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핵 보유 국가들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공동감시 시스템을 두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 15위 안에 들어가는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도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핵을 개발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예 핵 보유는 꿈도 꾸지 않고 오로지 우방국인 미국에 우리의 안보를 의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세계 유일의 냉전지역이자 군사분쟁국인 한국에겐 국제적으로 핵보유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하려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올 정도로 한국은 두손이 묶여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습니다. 나라마다 자국 이익에 따라 변합니다.
    천안함 공격에 대하여 북한의 만행을 만천하에 규탄하려던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조차 중국과 러시아는 한사코 반대했습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세 차례나 연기되는 이유도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 미국이 중국과 마찰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 7함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의 서해 파견도 물 건너갔습니다. 미국에게는 정치경제 군사적으로 막강해진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임을 대한민국은 알아야 합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시기를 2015년으로 연기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을 지킬 능력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아예 2015년이라 못 박지 말고 영원히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책임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분분한데, 이것은 솔직하게 말해 대한민국의 만성적인 무사안일주의에 다름 아닙니다. 미국은 우방일뿐, 언제까지나 대한민국 그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것입니다. 

    국가는 스스로 지키는 것이지 누가 대신해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방국도 적국도 하루 아침에 입장이 바뀔 수 있는 게 국제사회입니다.
    지난해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제 2차 핵실험을 감행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해 46명의 군인들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일어났어도 우리는 미국이 한반도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한다면 대북 보복 작전조차 불가능합니다. 한미연합사의 양면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그러하고, 조선왕국을 삼키려는 일본의 청일전쟁, 노일전쟁이 그러합니다.
    탱크 한대 없이 6.25남침을 당했을때 미국이 유엔16개국을 동원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그 미국도 한국만을 위해 싸운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대규모 공세 앞에서 '북진 통일'은 멈춰야했고 38선은 휴전선으로 원점 회귀한 것 역시 미국과 참전국들의 이해관계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시 강대국들의 이해득실 노름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고 살아 가야 할 것인가.
    100년전 제국주의 일본과 손잡고 조선을 필리핀과 맞바꾼 루즈벨트처럼, 어느 날  미국이 중국과 손을 맞잡고 양국이 한국을 협상물로 이용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나라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친구도 스스로 지키려는 사람만 돕는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책을 펴낸 백선엽 장군의 말입니다.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에서 미군마저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고 아우성일 때,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물러서면 너희들은 나를 쏴라” 라고 말하며 군인들의 사기를 채찍질하여 대한민국의 패망을을 막아냈다는 실화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세계무대를 내다보면서 국가의 생존과 국민의 안녕을 생각하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는 한 나라를 밸런스 있게 지켜나가기 위해 다 필요합니다. 이론과 방법론만 다를 뿐 대한민국 '나라사랑'은 똑같아야 합니다. '나라사랑'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 하여 적이 아닙니다. 진짜 무서운 적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 진보를 가장한 친북-종북세력들입니다.

    툭하면 불바다 운운하는 북한에게는 핵무기가 있고 생화학무기, 남침땅굴까지 있다합니다.
    게다가 한반도에 이해관계로 맞물린 4강은 모두 핵강국들입니다.
    위성발사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는 일본의 핵능력은 언제라도 핵무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한국은 '핵의 숲속에 버려진 고아' 신세나 같습니다.
    어느 순간 적으로부터 핵공격을 받았을때 누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나선다치더라도 이미 우리는 핵의 제물이 되고 난 다음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참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내우외환의 사면초가임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동등한 힘! 
    이제 우리도 적과 동등한 힘을 보유해야하고 4강도 무시못할 자위 수단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핵을 개발한 북한처럼, 우리 역시 미국도 일본도 모르게 핵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땅과 생명을 미국의 자비심에 맡겨 둔채 정치싸움으로 허송세월하는 분단국가, 내부의 적조차 제압하지 못하고 체제파괴 농간에 끌려다니며 허우적거리는 나라....4강국들이 웃습니다. 북한 김정일이 껄껄껄 웃고 있습니다.
    경제만 잘 되면 된답니까? 금고속의 돈다발이 핵무기입니까?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고 말것입니다.
    어떤 공격에도 당당히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국가,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가입니다.
    지금 한국은 자주 독립국이라 할 수 없습니다.

    김유미 작가의 홈페이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