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武鉉 정권에서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朴善源(박선원)씨가 天安艦 침몰 원인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김태영 국방장관으로부터 고소당했다.
     朴씨는 브루킹스 연구소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나, 지난 달 30일 민주당 「천안함 특위」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귀국했었다.
     
     朴씨는 지난달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을 통해 『한국 정부가 갖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 이것은 미국이 갖고 있다』며 『사고가 났다고 하는 9시15분부터 22분 사이에 천안함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속도는 얼마였는지 하는 정확한 정보와 항적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었다.
     
     <28일에도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
     
     朴씨는 문제의 라디오프로그램 외에도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天安艦 爆沈(폭침) 원인이 북한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와 인터뷰에서는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바를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朴씨는 『안보태세 상으로 봐도 우리가 북한에게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기뢰냐, 어뢰냐, 이런 게 있지만 여전히 저는 배가 좌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생존자나 희생자들의 상태, 이런 것을 보면 좌초일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극력 부인했다.
     
     朴씨는 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령도 지역은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역특성상 우리 레이더가 많이 깔려있고 초계함 자체도 음탐이 잘 돼 있다...그 정도 정보능력이 있고, 사고 당일 조류도 매우 빨랐다는데 소형 잠수정 정도의 가벼운 배가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천안함을 일격에 격침시켰을 가능성은 낮다』며 같은 요지의 주장을 했었다.
     
     또 「이번 사건을 전작권 전환 연기와 연기시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라는 질문에 『제정신이 아니다. 전작권은 예정대로 갖고 오고 이번에 뚫린 구멍은 극복해서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겠다고 해야지, 이번 사건 때문에 전작권을 못 갖겠다고 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실토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386간첩 사건인 「일심회」 사건 수사 당시 언론에 거론>
     
     연세대 경영학과 82학번인 朴善源(박선원) 前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1985년 서울 美문화원 점거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구속됐던 인물이다. 당시 美문화원을 점거한 자들은 80년 광주사태 관련 미국의 공개 사죄를 요구했었다. 朴씨는 점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세대 三民鬪(삼민투 :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朴씨는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영국 워릭대학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주한미군의 역할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도쿄(東京)대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연세대 통일연구원 연구교수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통일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으로 일했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었던 이종석 前통일부 장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고, 2006년 2월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발탁됐었다.
     
     朴씨는 노무현 정권에서 北核·對美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2005년 「북핵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 중 한명으로 거론됐었고, 2006년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韓美정상회담에도 배석했었다.
     
     朴씨는 2007년 11월 386간첩 사건인 「일심회」 사건 수사 당시 언론에 거론됐었다. 당시 동아일보는 <일심회 보고서 『청(靑) 비서관 수차례 등장』>, <정권 심장부까지 접근 시도했나?> 등의 기사를 통해 『일심회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민호가 체포될 당시 압수한 휴대용 저장장치 USB에 朴비서관(당시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등 정치권 인사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하고 있고 공안당국이 경위를 조사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일심회 멤버로 구속된 이정훈, 손정목은 각각 고려대, 연세대 82학번 三民鬪 출신으로서 85년 美문화원 점거 사건으로 구속됐던 이들이다.
     
     朴씨는 동아일보 기사 이후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1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한창호 부장판사)는 동아일보 기사가 증거가 없다며 동아일보는 朴씨에게 2000만원의 위자료를 주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