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2년차의 30대 초반의 회사원인 차모 씨는 1년 전부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량도 현격히 줄어들었다. 가사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탓에 생기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고 처음 3개월가량은 무심코 지나쳤다. 그러나 3개월 이후에는 생리통이 심해지면서 심한 복통을 앓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리량은 현격히 줄어들었고, 두 달 후에는 아예 생리가 사라져 버렸다.

  • 이은미 원장 ⓒ 자료사진
    ▲ 이은미 원장 ⓒ 자료사진

    생리통과 생리불순으로 인해 고통 받는 20∼30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이를 방치하다 조기폐경으로 이어지는 환자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질환 전문 한의원인 이은미 내추럴한의원의 이은미 원장은 "젊은 여성들의 생리불순에 이어 6개월 이상 무월경이 지속된다면 조기폐경을 의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 원장은 "당시 차모씨가 우리 병원을 찾아왔을 때는 이미 3개월째 생리가 없을 때였다. 출산 경험이 없던 가임기 여성이었던 차씨는 조기폐경을 걱정했다"며 "조기폐경 진단은 1년 이상 무월경인 경우에 확정을 받게 되는데, 차 씨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궁 기능이 떨어져서 무월경이 고착화 될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차 씨가 받은 치료는 12주의 무월경 치료 프로그램이었다. 뜸과 침 치료를 병행하고, 자궁과 난소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다. 차 씨는 "약 8주 정도가 지나서 회사 근무중 아랫배가 꿈틀대는 느낌이 오더니 생리통이 시작됐고, 그날 밤 생리가 시작되었다.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3개월의 치료를 마무리할 무렵부터 생리량이 증가하고 생리통도 사라지면서 전반적으로 건강해졌으며, 월경 주기도 규칙적으로 자리잡게 됐다.

    차 씨의 경우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정상 생리를 되찾는 속도도 빨랐다. 그러나 너무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기도 한다. "한번은 1년째 무월경인 환자가 찾아왔다. 종합병원 간호사였던 그 환자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봤지만 원인을 찾지 못해 결국 우리 한의원을 찾아왔다. 그 녀는 3개월의 꾸준한 치료 후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다가, 5개월째에 들어서야 회복이 되기 시작했다"며 "늦을수록 치료의 시간이 길어지고 고통도 크다"고 이은미 원장은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기폐경의 진행이 너무 깊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환자의 의지만 강하다면 치료율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 이은미 원장의 전언이다. "1년 만에 생리를 하는 환자도 많았다. 꾸준히 치료하는 경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다시 생리를 되찾을 수 있다"며 환자의 의지와 자신감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