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권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출신성분 차별이다. 출신성분이 나쁘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갈 때도 차별을 당한다.”

  • 이애란씨 ⓒ 자료사진
    ▲ 이애란씨 ⓒ 자료사진

    탈북여성 중 국내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애란씨가 북한 사회의 차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씨는 최근 미국에서 ‘용기 있는 국제여성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 여성의 권리 신장, 북한의 비참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씨는 2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북한의 출신성분 차별 등에 대해 낱낱이 고발했다.

    이씨는 “기차 타고 가는 수학여행은 출신성분 나쁜 집 애들은 안 보내주고 출신성분 좋은 집 애들만 골라서 보내준다”라며 “별 것이 아닌 것 같아도 어린 마음에 너무 많이 슬프고 아프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대학교 추천을 받을 때 (출신성분이 나쁘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대학교 추천 받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직장에 나와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당에도 입당할 수 없고 간부로 승진 하는 것은 도저히 꿈꿀 수도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심지어 결혼할 때도 출신성분이 나쁘면 파혼을 당하거나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인종차별보다 더 지독한 것이 출신성분 차별”이라며 “북한에서는 출신성분이 나쁘면 아무리 노력하고 재능이 뛰어나도 어디 가서 명함을 내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 국무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것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며 “남한에 와서 안타까웠던 것은 남한 인권운동가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가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인권 얘기는 하면서 정작 우리 형제이고 가족인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것에 놀랍고 속이 상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권은 인류보편의 가치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총살설이 나돌고 있는 박남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남기의 딸도 친분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박남기는 상당히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은 잘못 했으면 한 사람한테 뒤집어쓰게 하고 자기는 도마뱀같이 싹 빠진다”며 “화폐개혁 실패를 놓고 한 사람한테 주민들의 분노를 몰고 자기는 살짝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