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로버트 박이 북한에서 성고문을 당했다는 팍스코리아나 조성래 대표의 주장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성고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 북한 당국의 고문 후유증으로 두 발을 잘라낸 탈북자. ⓒ 자료사진
    ▲ 북한 당국의 고문 후유증으로 두 발을 잘라낸 탈북자. ⓒ 자료사진

    조 대표는 P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버트 박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 여성들로부터 성고문을 당했다”며 “자신을 혼미하게 한 상태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벗기고 만지고 고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박은 연애경험이 전무한데다 예상치 못한 성고문 때문에 사건 이후 극도의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괴로워하다가 자살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열린북한방송은 17일 이와 관련,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인한 고문 사례를 소개했다.
    방송은 북한의 고문기법으로 외부적 충격을 가하는 신체적 고문과 위협과 공포감 등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심리적 고문이 있다고 소개했다.

    로버트 박이 당한 북한의 고문기법은 일종의 성고문이라고 분류했다. 
    성고문은 피해자의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공격하는 고문기법. 고문을 받는 동안 피해자는 자신을 전혀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극심한 무력감에 빠진다. 성고문기법에는 옷 벗기기, 굴욕적인 자세 취하기, 가해자에 의한 강간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지난 2000년 남양보위부에 수감된 정학민(가명)씨의 예를 들었다.
    보위원이 남녀가 함께 있는 곳에서 옷을 벗으라고 소리쳤다. 정씨가 옷을 벗지 않자 보위원은 족쇄로 두 손을 묶어놓고 사정없이 밟았다.
    이외에도 알몸상태에서의 비인간적인 금전갈취도 있다. 지난 2000년 11일간 온성군 보위부에서 조사받은 김란(가명) 씨는 방송에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옷을 다 벗기고 손을 위로 올리게 하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는 뽐뿌질(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것)을 시켰다. 항문이나 자궁에 숨겨두었던 돈, 반지 등을 나오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오는 것이 없고, 의심이 가면 우리를 눕힌 다음 여자 안전원이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자궁 속을 뒤진다. 벗긴 옷은 솔기 하나하나 브래지어까지 모두 뒤집어 본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처우는 피해자의 죄(탈북행위)와는 무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조사관들의 개인적 금전갈취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방송은 밝혔다. 조사관들은 김란(가명) 씨에게 중국에서 돈을 얼마나 벌었고, (중국에) 돈이 남아있으면 다시 가져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또 다른 탈북자인 지해남(가명) 씨에 의하면, 예쁜 여자는 독방에 보내져 보위원들의 성노리개가 되었다고 한다. 여성 수감자들에게 강간에 준하는 성적피해를 가하는 것도 북한의 고문기법 중 하나인 것이다.

    임산부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도 행해지고 있다. 2003년 온성군 보위부에서 3주간 조사를 받았다는 박영희(가명) 씨는 구둣발로 임산부의 배를 차서 강제로 유산시키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강제 유산의 이유는 ‘중국인의 씨를 배어왔다’는 것이었다. 방송은 “이처럼 다양한 방식의 고문을 통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북한의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