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15일 남한의 `북한 급변사태 대비계획'에 대해 `보복성전'을 다짐하는 등 전례 없이 강경한 대남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은 이를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15일 오후 6시8분 해외로 타전되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무자비한 타격으로 반공화국 모략소굴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거족적인 성전을 개시할 것이다'는 제목의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처음 내보냈다.
    이어 30여 분 후인 이날 오후 6시44분에는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서만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평양방송은 같은 날 오후 8시10분과 16일 오전 7시10분에 각각 성명 내용을 다시 방송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이 청취할 수 있는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물론 조선중앙TV도 이 성명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16일 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지면 소개에 따르면, 전체 8면 가운데 1면부터 7면까지 온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군 제534군부대 산하 `10월7일 돼지공장(양돈장)' 시찰 소식과 사진으로 채웠으며 8면에서도 북한주민들의 미풍 소식 등을 다뤘을 뿐 성명내용은 게재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평화협정 회담을 제의한 지난 11일 외무성 성명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후 3시4분 처음 타전한 이후 6분 만인 오후 3시10분에 평양방송은 물론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를 통해 동시에 내보냈다.
    또 노동신문도 이튿날인 12일 2면에 성명 내용을 다뤘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북한 급변사태' 자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위와도 관련되는 등 체제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북한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