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북한에 입북한 로버트 박이 출국 전, 탈북자종합회관의 김우진 목사에게 31일 임진각에서 '기도회'를 해줄 것을 부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목사는 "로버트 박은 자신의 신병 안전에 대한 기도가 아닌, 한국 교회의 회계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며 한낮에도 영하 14도를 기록한 31일 10여명의 신도들과 임진각을 찾았다.
    그는 "로버트 박이 한국 교회가 말로만 사랑을 실천하자고 한다"며 "북에서 400만이 굶어 죽고 있어도 관심조차 없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로버트 박이 최근 화폐개혁으로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던 사람들이 장이 안 열려 아사하고, 또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동사해도 한국 교회는 알려고 하지 않는데 분개했다"고 밝혔다.

  • ▲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만국기 아래 '한국교회 회개'를 위해 눈 위에 기도하고 있는 신도들 ⓒ 뉴데일리
    ▲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만국기 아래 '한국교회 회개'를 위해 눈 위에 기도하고 있는 신도들 ⓒ 뉴데일리

    그는 로버트 박의깊은 신앙심은 할머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남한 기독교인인 영락교회 한혜주 권사님의 영향을 받았다"며 "기독교를 믿지 않았던 로버트 박의 부모마저도 로버트 박의 신앙심에 반해 기독교 신자가 됐다"고 말했다.

  • ▲ 로버트 박이 입었던 옷을 공개한 김우진 목사. ⓒ 뉴데일리
    ▲ 로버트 박이 입었던 옷을 공개한 김우진 목사. ⓒ 뉴데일리

    김 목사는 로버트 박이 "64년 만에 처음으로 복음을 제시하러 북한으로 떠난 선교사"라며 "너무 위험해 말렸는데 끝내 안됐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로버트 박은 (원하는 것을)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헐벗은 북한 사람들을 생각해 국내에서 집회할 때는 검은 복면을 썼다"며 일부에서 신원을 숨기기 위해 복면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