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모든 북한의 굶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십시오. 북한 전체의 수용소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우리 정부 지도자들이 회개하게 해주십시오. 남과 북이 통일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뉴데일리는 31일 북한에 입북한 로버트 박이 중국을 출국 전인 23일 조성래 팍스 코리아나 대표에게 맡긴 수첩과 후원금 통장을 입수했다.
    조 대표에게 로버트 박이 출국에 앞서 ‘잘 간수해달라’고 맡긴 수첩은 1992년 종로서적이 제작한 검은 커버의 낡은 것이었다.
    로버트 박은 수첩에 “제일 수요되는(필요한) 것은 (탈북자들을 위한) 사랑의 집을 꾸리는 것”이라는 탈북동포들의 요구 사항을 메모했고 ‘돈이 필요함’ ‘집 1달 130평 1000 100평 800, 70평 500’ 등 구체적으로 탈북자들을 도울 금액을 메모하기도 했다. 또 올해 8월 14일이라고 날짜를 명기한 탈북동포를 위한 기도문도 적혀 있었다.
    후원금을 받기 위한 통장에는 로버트 박의 영문 서명이 있었고 입금액은 없었다.

  • ▲ 로버트 박이 수첩에 메모한 기도문 ⓒ 뉴데일리
    ▲ 로버트 박이 수첩에 메모한 기도문 ⓒ 뉴데일리
     
  • ▲ 로버트 박의 통장 ⓒ 뉴데일리
    ▲ 로버트 박의 통장 ⓒ 뉴데일리

    또 로버트 박이 입북 전 보름동안 금식을 했던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조성래 대표는 “로버트 박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를 위해 가는데 내가 음식을 먹을 수 없다”라며 입북 직전 보름동안 금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로버트 박이 북한에 들어가서라도 절대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추측컨대 북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로버트 박이 금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또 “로버트 박이 절대 북한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며 “순교까지 각오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박은 또 햇볕정책의 허구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 대표는 “로버트 박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이냐고 물어 ‘그렇지 않다’고 하자 만족해했다”며 “로버트 박은 햇볕정책은 북한 간부와 군대만 배불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로버트 박이 “북한 동포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입북 직전 소감을 전했다며 “‘이들과 함께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로버트 박이 수첩에 적은 탈북동포를 위한 기도문이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탈북자들이 많고도 많다.
    저희들 힘으로는 모자랍니다. 하느님 아버지 힘을 수요합니다.
    아버지 이런 집없고 불쌍한 북한 탈북자들은 오직 아버지 만이 도울 수 있습니다.
    지금 수많은 탈북자들이 탈북하려 합니다. 그들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오직 아버지만 믿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북한에 700만 명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들한테 돈을 보내주시고 양식을 보내주십시오. 아버지 탈북하려고 해도 돈이 수요됩니다.
    아버지 도와주십시오. 그들을 구해주십시오. 그들한테 희망을 주십시오. 그들로 하여금 아버지가 얼마나 거룩하고 힘 있고 인자한 것을 보여주십시오. 전 세계에 알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 능력을 보여주십시오. 그들이 마지막 희망 아버지한테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