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북한에 화평을 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검을 들고 간다.”

    입북 전 로버트 박 씨는 조성래 팍스코리아나 대표에게 “자신은 북한의 인권을 위해 호소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 사람들을 탄압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존재인 김정일 세력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벌하기 위해 간다”고 밝혔다.

    조성래 대표는 29일 기자와 만나 “북한 정권은 ‘불의’이고 이를 단죄하기 위해 입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버트 박 씨의 입북 과정도 설명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애초 로버트 박 씨는 중국 단동으로 배편으로 이동해 국경으로 이동하려 했다는 것. 하지만 출발 직전 로버트 박 씨가 ‘느낌이 좋지 않다’며 경로를 바꾸자고 해 23일 오전 9시30분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심양으로 이동, 연길까지는 기차로 갔다고 조 대표는 전했다. 로버트 박 씨는 애초 연길의 골드스타호텔을 예약했지만 역시 ‘느낌이 안 좋다’며 입북을 도운 탈북자가 머문 연변 루어징 호텔로 옮겨 투숙했다.

    로버트 박 씨는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조 대표에게 “나 혼자 천국으로 가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며 “국내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 ▲ 로버트 박씨(오른쪽에서 두번째) 가족들. ⓒ 연합뉴스
    ▲ 로버트 박씨(오른쪽에서 두번째) 가족들. ⓒ 연합뉴스

    로버트 박 씨는 미국에서 생활을 하던 중 한인교회를 통해 멕시코에 선교를 간 것이 빈민이며 인권문제에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조 대표는 소개했다. 조 대표는 “그러던 중 지난 해 중국에 가서 활동하다 비로소 탈북동포며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에 깊은 자각과 사명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트 박의 할머니가 월남한 기독교인이어서 북한 인권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로버트 박 씨는 평소 “북한의 인권 문제는 홀로코스트 보다 더 심각한데 모드 침묵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탄압은 범죄다. 보상과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조 대표는 “언젠가 서울역 집회 때 날씨가 쌀쌀해서 코트를 사줬더니 10분도 안 돼 다시 티셔츠이어서 물었더니 ‘노숙자가 나보다 더 추워하는 것 같아 벗어줬다’고 말했다”며 “혹 차비라도 주면 걸인들에게 모두 주고 먼 길을 걸어가는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로버트 박 씨의 입북 직전 기도 내용을 담은 영상을 담보로 1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자는 현재 연락이 안되고 있다. 뉴데일리가 29일 현재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안 받는 상태이다.
    조 대표는 “탈북자가 한국인 신분이어서 곧 귀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순전한 내용을 담은 소중한 영상을 돈으로 팔려는 행위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입북을 도운 탈북자들은 로버트 박 씨가 직접 접촉해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