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기간 미국과의 관계 호칭에 있어서 조미(朝美)를 고집해오던 북한이 이달 들어 미조(美朝)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자유북한방송이 확인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미조과학관여연합대표단 도착’ 제하 보도에서 미조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해 19일 ‘미국기업가대표단 성원들 미조 사이에 평화로운 관계를 맺기를 희망’ 제하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의 호칭을 사용했다.
    미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월성을 철저히 강조해 온 북한이 미조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평양 당 간부 출신의 탈북자 최미현(가명)씨는 “조미라는 표현은 익히 들었지만 미조는 처음”이라고 밝혔으며, 함경남도 요덕군 출신의 탈북자 박성광(가명)씨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언론매체에서는 그동안 미조 호칭을 사용해왔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미북 대화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라는 표면적 입장과는 달리 미북 관계 정상화를 줄곧 추구해왔다.
    한편 북한은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기존의 ‘북남’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