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북한은 '우리민족끼리'라는 닫힌 민족주의에 갇혀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에 심각한 불이익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지사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기평화경영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경영정책'에 대해 역설했다. 경기도가 주관하고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손 지사와 김문수 도지사 당선자를 포함,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손 지사는 '한반도 평화경영을 위한 도전과 새로운 비전'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적 차원의 평화경영'은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남남갈등을 극복하고 상생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평화'라는 대원칙을 중심으로 실현 가능한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지사는 이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북한은 '우리민족끼리'라는 닫힌 민족주의를 벗어나야하며, 우리 정부는 예측가능한 대북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는 쉽사리 '반미'와 이어지며, 예측이 어려운 대북정책은 국민의 동의를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이 손 지사의 설명이다.

    손 지사는 '평화경영'을 이루기 위해 먼저 "북한은 '우리민족끼리'라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민족정서를 버리고 세계를 향한 열린 민족주의를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는 남북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남북문제를 통해 친미와 반미를 가르고 진보와 보수를 나눠 국론을 분열시켜, 남남갈등에 편승한 정치적 이익을 구한다면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보지 못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마지막으로 일본과 중국, 미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1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경호의 발언에 대해 손 지사는 "상호체제의 존중 및 내정간섭 불용이라는 기본적 원칙을 무시한 발언이자 북한 스스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자충수"라고 비난했다. 또 손 지사는 통일의 길에 불필요한 난관을 조성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은 당장 중단되어야할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과 핵에 집착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되고 남북협력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은 자기가 스스로 취한 행위에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