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청문, 오후 조치… 찍어내치려는 시도, 국민은 용납 않을 것"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강규형 KBS 이사 청문절차는 짜여진 각본이라며, 문재인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를 향해 엄중경고를 날렸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전에 강규형 이사의 청문회를 개최하고 오후에 방통위원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세상에 오전에 청문하고 오후에 조치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짜여진 각본"이라고 성토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이날 오전 강규형 KBS 이사를 불러 이른바 법인카드 사적사용 의혹에 대한 청문 절차를 벌이고, 당일 오후에 바로 방통위원 전체회의를 소집해 조치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효성 위원장이 문제가 된 법인카드 의혹 외에도 △강규형 이사의 노조 비판 △강규형 이사와 반려견 판매업자 사이의 사사로운 마찰 △반려견 판매업자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시비·폭행 사건 등 세 가지 혐의를 청문 및 해임사유로 덧붙였다는 것이다.

    언론 관계자들은 갑자기 청문 사유가 덧붙여진 것도 의아하지만, 이 사유들은 사법기관에서 판단할 수는 있어도 방통위가 판단하거나 관여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방송장악의 걸림돌인 강규형 이사를 '찍어내기' 위한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파다한 가운데,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의 인민재판식 언론장악과 언론탄압 수단으로 방통위가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가기관이 공영방송 이사 한 사람을 찍어내치려고 이렇게까지 몰지각하게 행위하는 부분은 국민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회의에 들어오기에 앞서 이효성 위원장에게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면서까지 KBS를 장악하려는 음모에 위원장이 앞장서지 말 것을 호소하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를 항의방문해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성토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에, 한병도 정무수석이 거꾸로 국회를 찾아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기존 청와대 해명과 엇갈리는 주장을 내놓은 것을 준렬히 규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임종석 특사 의혹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을 전날에 공지해 오전 10시에 열리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시간에 한병도 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얼토당토 않은 말로 국민을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병도 수석은 정말 정치를 못 되게 배운 친구"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작정치를 정무수석에게 지시해서 제1야당을 고의적으로 '패싱'하면서 UAE 원전게이트 의혹을 덮으려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