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연내 공식선언 전망 나와… 호남계 "의원총회 열어라" 반발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박지원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전시회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넓은 세상 을 만나다' 개막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박지원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전시회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넓은 세상 을 만나다' 개막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충청도를 끝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마친다. 

    지역별 당원 간담회는 통합의 길로 가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고, 안 대표도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끌 수 없다고 판단한 만큼 앞으로 남은 것은 통합 선언 정도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1일 광주에서 국민통합포럼 모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승민 대표는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서 "통합 논의를 오래 끌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 대표 모두 통합 논의에 적극적인 만큼 이날 회동에서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23일 이후 연내에 통합 공식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통합 찬성파인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중도개혁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한 것 역시 안 대표가 통합을 선언한 이후 단계인 '전당대회'를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대응 태세 준비로 분주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 선언을 하기 전에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호남 의원들은 이에 18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긴급 조찬모임을 갖고 의원총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조배숙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의 합당을 '보수 야합'이라고 규정하고 절대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 의원은 "전 당원 투표는 당헌당규상 효력이 없다"며 "합당·해산 같은 당의 존폐에 관한 문제는 전당대회를 거치도록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호남계 의원들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열기 위한 조건으로 의원총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화개혁연대와 구당초를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의원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반대를 확보해 안 대표의 통합론을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호남계에선 안 대표가 통합을 밀어붙일 경우를 대비해 '합의 이혼'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분열의 길을 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합의이혼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귀가 솔깃하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 모두 상대 진영이 당에서 떠나라고 주장하고 있어 당에서 떠날 사람이 누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