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 1,000명 중 34% 선택… 2위는 해현경장(解弦更張)
  • ▲ 교수신문은 17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교수신문 제공
    ▲ 교수신문은 17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교수신문 제공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교수신문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4%가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로,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한 사견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이후 세간에 자주 회자되면서 일반 통용어로 쓰인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추천위원 13인 중 최경봉 원광대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가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올바른 적폐청산을 염원하는 뜻"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경봉 교수는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했고, 최재목 교수는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파사현정 외에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에 오른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 18.8%·거문고의 줄을 바꿔맨다) △수락석출(水落石出, 16.1%·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 △재조산하(再造山河, 16%·나라를 다시 재건한다) △환골탈태(換骨奪胎, 15.1%·뼈를 바꾸고 태를 벗다) 등이 있었다.

    교수신문이 내놓은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들 모두 소위 '적폐청산'을 바탕으로 한 '개혁'의 뜻을 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