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통과로 세비 2.6% 인상… 바른정당 11명 전원, 포항에 '쾌척'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권성주 대변인. ⓒ뉴시스 DB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권성주 대변인. ⓒ뉴시스 DB

    추운 겨울 떨고 있을 포항 지역 이재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줄 소식이 국회로부터 전해졌다.

    바른정당은 6일 내년도 세비인상분을 11명 소속 의원으로부터 모아 포항 지진 피해지역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내년 연말에도 내후년 인상분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바른정당이 국회의원 세비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었고, 당의 뜻과 달리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인상분 전액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는 설명이다.

    권성주 대변인은 "정말 부끄럽게도 어제 법안이 통과되었다"며 "몰염치한 세비 인상을 막지 못해 국민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혹한의 추위 속에 고통받으시는 이재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산안 통과로 국회의원 세비는 새해부터 2.6%가 인상된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1명당 세비를 연간 200만 원 정도 추가로 받는다. 바른정당 11명 소속 의원의 인상분을 합하면 약 2,000만 원 가량이 된다.

    바른정당의 이 같은 성금 결정은 교섭단체 여야 3당이 모은다면 나올 액수보다는 훨씬 적지만, 국회에서 정당 최초로 포항 이재민을 위해 개인 주머니에 들어갈 돈을 내놨다는 의미를 가진다. 탈당 사태로 국고보조금이 깎이는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도 내려진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