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안계, 전 당원 투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안철수 "논의한 적 없다"
  •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이태규 의원이 지난 11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당제 정착을 위한 과제와 국민의당의 진로 세미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이태규 의원이 지난 11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당제 정착을 위한 과제와 국민의당의 진로 세미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친안계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기와 방향을 전망했다.

    이태규 의원은 1일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가닥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신설 합당으로 간다면 법적 절차도 간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무래도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선거연대든 통합이든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 초선 의원들이 안 대표의 통합 행보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한 것을 두고 "안철수 대표는 당원들이 직선으로 뽑은 대표"라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도 중요하지만, 결국 당의 진로와 관련해선 당원과 지지자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잠재적 지지층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통합의 큰 갈래가 타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말하는 지지자 여론 수렴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통합 전 당원 투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측은 통합 결정은 당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당원 투표를 거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 측이 23일을 전후해 통합 여부에 대한 전 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전당대회를 검토하고 있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의원의 반대가 거센 만큼 내년 설 전후로 미뤄 시간을 끌겠다는 안도 거론됐다.

    이는 이태규 의원이 라디오에서 내년 초까지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도 "객관적으로 여론 지평이 일관되게 통합을 찬성하고 있다"며 "당원 투표를 하면 (통합해야 한다는) 결론이 뻔하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당원 투표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논의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해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 대표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 "(지방선거) 출마자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지역 일정이 있을 때마다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