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JSA 장교 및 경비 병력 35~40명 교체"귀순 사태 관련하여 문책 피하지 못한 듯"권영환 중령 포함 JSA 장병 6명은 메달 수여
  •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가운데, 해당 병사를 막지 못한 북한측 경비 병력과 포복으로 귀순 병사를 구해낸 남한측 장병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북한군 귀순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15분 소형 군용차량을 타고 '72시간 다리'를 시속 70~80km 속도로 빠르게 건넜다.
    북쪽 초소를 그대로 통과한 귀순 병사는 차량이 도랑에 빠지자 차를 두고 그대로 남측으로 질주했다. 북측 병사 4명은 그를 추격하면서 약 40여발의 총탄을 쐈다.
    이 와중에 북측 병사가 순간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기도 했으며, 귀순 병사를 향해 쏜 총탄이 남측으로 넘어오면서 두 차례의 유엔 정전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 동일한 시각, 우리 군은 CCTV를 통해 상황을 지켜본 뒤 오후 3시35분 JSA 경비대대 2개 소대를 출동시켜 쓰러진 병사 주변에 배치했다.
    이후 대대장의 엄호 아래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이동해 부상당한 귀순 병사를 구출해냈다.
    구조 헬기를 통해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이송 된 귀순 병사는 현재 이국종 교수의 주도 아래 회복중에 있다.
    북측은 이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24일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의 주장에 따르면 귀순 사건 이후 북한의 JSA 병력이 모두 교체된 징후가 식별됐다고 밝혔다.
    교체된 북측 JSA 인원은 경비병력 및 장교를 포함한 35~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귀순자가 지프를 타고 건넌 '72시간 다리'도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은 "경비병력이 모두 교체된 것으로 보아 해당 부대 지휘관 및 상급부대 간부들까지 문책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2시간 다리'는 잠금장치로 통문을 닫아놓고 초소에서 신원이 확인된 군인과 차량에 한해 통문을 열어 통과시키는 형태로 운용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 반면 귀순 병사를 구출했던 남한 측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군 사령관으로 메달을 수여받았다.
    브룩스 사령관과 김병주 부사령관은 23일 JSA를 방문해 귀순 작전에 참가했던 장병 6명에게 육군 공로 메달(ARCOM:Army Commendation medal)을 표창했다.
    메달을 수여받은 6명 가운데 대대장 권영환 중령과 송승현 상사(진), 노영수 중사도 포함됐다.
    권 중령은 북한군이 귀순 병사를 향해 총격을 가할 때 뒤에서 엄호를 하고, 부사관 2명이 포복을 통해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브룩스 사령관은 "자신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도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막아준 장병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와 한·미동맹에 있어서도 명예로운 행동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