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월호로 집권한 정부에 중차대한 범죄" 유승민 "대통령 직접 사과해야"민주당 '진상조사' 강조하면서도 정부에 날 못 세워… '해당 공무원 징계'만 언급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3일 정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골 발견 사실을 닷새 동안 알리지 않고도 미흡한 사과만 남긴 것을 질책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취임 후 "앞으로 국민께 보고할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한 것과 전혀 동떨어진 대응이라는 비판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 넘는 세월동안 입만 열만 세월호 문제를 이야기 해왔다"며 "인간의 생명,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정말 자기들이 진지하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지휘관으로 있는 정부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이 점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을뿐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면, 희생자 그리고 그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이 문제를 대해왔다면 지금과 같은 문 대통령의 자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질책만 하고 반성과 책임은 지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들이 야당인 양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일어난 이 은폐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반성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놔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밤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들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 되겠느냐"며 했다.

    홍준표 대표는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 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입니까"라며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했다

    앞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낙연 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책임 질 것은 책임지겠다”며, 사퇴까지도 염두엔 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해수부의 대응을 질책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 대한 책임 보다는 공무원 사회의 책임 문제로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장관이 부서를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 김영춘 해싱이다. 장관으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민주당 박완주 의원도 김영춘 장관이 아닌 해당 공무원을 징계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