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김성태까지 3파전으로 치러질듯
  •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유기준·이주영·김성태·홍문종(사진 왼쪽부터) 의원 4자 간의 대결에서 후보단일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뉴데일리 사진DB
    ▲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유기준·이주영·김성태·홍문종(사진 왼쪽부터) 의원 4자 간의 대결에서 후보단일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뉴데일리 사진DB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 대결을 지양하고 비박비홍(非朴非洪)의 제3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불붙으면서, 옹립 대상인 이주영 의원이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홍계 김성태 의원에 맞서고 있는 친박계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후보단일화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김성태 vs 이주영 vs 유기준~홍문종 단일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주영 의원은 당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출마선언의 시점 선택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당내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새벽모임'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계파주의를 배격하겠다"고 천명하고,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도 추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친홍(친홍준표)과 친박(친박근혜) 간의 계파 세(勢) 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원내대표 경선의 구도는 심하게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주영 의원은 5선 중진으로 박근혜정권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는 등 과거 한때 범박(범박근혜)으로 분류됐으면서도, 홍준표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다. 계파색이 매우 옅어 "화합(和合)"이 당면 화두로 부상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득표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3후보론에 맞서 기존 양강(兩强) 주자들의 발걸음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3선의 김성태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에게서 "야성(野性)"을 원하는 홍준표 대표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에는 김무성 전 대표도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야성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이날도 검찰 특수활동비의 법무부 상납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하고 질의서를 전달하는 등 대여(對與)투쟁에 앞장섰다.

    정치보복대책특위 활동을 통해 언론 주목도를 높이며, 경선전에 대비해 치고나가는 양상인 것이다.

    구(舊) 친박계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이날 모처에서 만나 후보단일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단일화) 시한까지 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앞으로 (후보)단일화를 해서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앞서 유기준 의원도 지난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단일화를 해서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각자 출마 의지가 확고하던 두 의원이 만나 원칙적으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3파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구 친박계 단일후보의 경쟁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우택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달 15일까지다.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내달 2일 예산안이 법정시한에 맞춰 처리되면 '큰일'은 다 처리한 셈이 되는 만큼 경선을 늦출 이유는 없어보인다.

    의사일정에 따라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내달 셋째 주중에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기 때문에, 물밑에서 진행되던 원내대표 경선전은 금명간 수면 위에서 열전(熱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일단 유력 후보는 김성태·유기준·이주영·홍문종 의원의 네 명"이라면서도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해서 나올 것이니만큼, 최종적으로 경선은 3자대결이 될 것이며 2차(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