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가 고장났어요" 수능생 119에 신고,지진 공포에 안전모 착용하고 등장하기도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23일 오전은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하루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30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빌라에서 거주중인 A양의 부모가 "딸이 수능을 보러 가야 하는데 문고리가 고장나서 방에서 못 나오고 있다"면서 119에 신고 접수했다.
    구조대는 즉시 출동해 방 문고리를 부수고 마음을 조리고 있던 A양을 구조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구조된 A양은 부모의 차를 타고 수능시험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 지진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자, 수능 당일 안전헬멧을 쓰고 등장한 학생도 있었다.
    포항제철고를 다니는 수험생 A양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안전헬멧을 쓰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A양은 "지진 발생 시 대처 행동요령 등을 영상이나 안내 책자로 보는 것과 함께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비상상황에 언제든지 대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 길이 막혀 마음을 조린 한 수능생은 112에 신고해 경찰차를 타고 수능장에 등장했다.
    이날 경찰은 지각생들을 위해 호송 차량 제공하고 교통관리 등에 총 만여명의 경찰을 지원했다. 
    경찰은 지각한 수험생을 순찰차나 오토바이 등으로 시험장까지 태워주고 수험생이 탄 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 조사를 미루는 편의를 제공했다.

  • 수능을 하루 앞둔 22일까지도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더해졌다.

    이날 오후 10시 15분 41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까지 포항 지진의 여진은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7회로 기록되면서 총 63회로 늘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경찰인력 320명과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 145명을 시험장 인근에 배치해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유도했다. 수험생 수송을 위해 순찰차 66대, 사이드카 26대 등 95대를 동원했다.

    도 소방본부도 지진 등 유사시 대피유도와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처치를 위해 31개 시험장마다 2명씩의 소방공무원을 배치했고, 수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연락이 오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구급차 64대를 준비했다.

  • 한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3일 오전 8시 40분 충북지역 3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충북에서는 작년보다 505명 적은 1만4천722명이 응시 원서를 냈다.
    시험은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