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많았던 장관들이 더 잘하더라"… 되레 기대감 드러내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와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불채택에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다섯 번째 인사를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퍼즐이 취임 195일 만에 맞춰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이제서야 (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중소상공인·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육성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뭐 그래도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러나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종학 장관님은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진 분"이라며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 그런 가설이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갈길이 아주 바쁘다"며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야당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홍 장관은 박성진 전 후보자 낙마 이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후보자에 올랐지만,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받지 못했다.

    홍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쪼개기 증여·연 학비가 1500여 만원에 이르는 자녀의 국제중학교 입학 등을 하고도 의원시절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내로남불' 문제가 불거져 야3당이 모두 임명을 반대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홍 후보자를 적극 비호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만일 신문 칼럼니스트가 '부의 대물림은 안 된다'고 썼다고 장모가 증여해 주겠다고 하는데 안 받겠나"라며 "기자들은 기사 쓴 대로 사시나"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했다.

    결국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청와대는 재송부를 요청, 이날 홍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인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홍 후보자가 다섯번째다. 이에 향후 청와대와 야당간 관계가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임명장 수여 직후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임명장 수여식 직후 함께 국무회의장으로 이동,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