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시 제2당 가능" 박지원 "뺄셈 정치… 되레 20~30석으로 줄어들어"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5월 9일 대선 개표 도중 손을 맞잡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5월 9일 대선 개표 도중 손을 맞잡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0+11'의 답은 몇일까.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이 가져올 시너지, 역(逆)시너지 효과를 둘러싸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의 계산법이 상이하다.

    안철수 대표는 연대·통합을 통해 제2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박지원 전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당 기존 의석수도 잃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0일 오후 전·현직 대표 회동을 마치고 당원들에게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해야 하고, 당의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며 "그 길이 국민의당을 우뚝 세워주신 국민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자 그 자체가 정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의 계산대로 '40석 더하기 11석'이 '51석'을 넘어 '플러스 알파(α)'의 시너지 효과까지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이 제2당이 되려면 바른정당 의석수 외에 한국당에서 최소 33명의 의원이 넘어와야 한다. 그래야 바른~국민당이 84석이 되면서 한국당(83석)을 넘어설 수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했을 경우 한국당 내의 일부 합리적 보수들이 뜻을 같이한다는 전제가 하에 가능한 이야기란 뜻이다.  현재 야 3당 의석수는 한국당 116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11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에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때문에 안철수 대표의 구상이 오히려 '뺄셈 정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대·통합 반대파의 대표주자인 박지원 전 대표는 2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통합하더라도 한국당에서 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11석 다 해 봐야 50석"이라며 "그런다고 우리가 제2당 되는 것은 족탈불급(足脫不及)"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렇게 했다가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탈당해) 20~30석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가 20일 회동 때만 해도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이다 회동이 끝난 직후 또다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안 대표를 향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불신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도통합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세(勢) 증감 경쟁은 물밑에서 더욱 불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제가) 약 40여 원외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거기서도 문자를 보낸 것을 두고 굉장히 화를 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