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증여', '자녀 국제중 입학' 野圈 지적에도 …이르면 오는 21일 임명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청와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 홍종학 후보자(청문 보고서)를 국회에서 처리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된다는 것을 전제로 (임명을) 강행할 것이냐고 묻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는 중소벤처기업부로 장관 후보자로 지목됐던 박성진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중도 하차하자, 홍종학 전 의원을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했다.

    하지만 홍 후보자가 지명되자 야권에서는 비판을 쏟아냈다. 홍 후보자가 현행법의 빈틈을 활용한 '쪼개기 증여'를 한 것과 연간 학비가 1500만원에 이르는 국제중학교에 자녀를 입학시켰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홍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특목고 폐지와 더불어 쪼개기 증여에 관련해 상속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은 적극적으로 홍 후보자를 지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은 기사 쓴 대로 사시냐"고 언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여기에는 박성진 후보자에 이어 인사난맥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데 여권의 공감대가 있었던 점이 컸다. 더불어 다른 대체 후보자를 찾기도 어렵다는 인식 또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처음부터 백지신탁 문제가 있어 인선에 속도가 나지 않았던 자리였다.

    결국 야권의 반대속에 지난 13일, 홍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는 채택이 불발됐고, 이에 청와대는 곧바로 재송부 요청을 했다. 재송부 요청 시한인 2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청와대는 홍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에 청와대가 이르면 오는 21일 홍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야권은 여전히 반대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홍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에 대해 "야당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도 부적격자로 판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막무가내식 임명 강행을 선언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협치 없이 내 갈 길만 가겠다는 독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