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촬영된 영상엔 대대장 모습 없었다" 증언 보도…군 당국 "현장에 함께 나가 엄호 한 것은 사실"
  • 연합사가 보유한 열감시장비(TOD) 영상에 북한 귀순 병사를 포복으로 접근해 안전지역으로 끌어냈다는 JSA 대대장의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앞서 JSA 경비대대는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 북한 측의 이상동향을 감지하고 열감시장비 및 CCTV를 통해 현장을 지속적으로 살펴봤다.
    오후 3시 31분경 북한군 병사 1명이 군사분계선 남쪽 50m 지점의 낙엽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대대가 포착했다. 이후 3시35분 경비대대는 주변에서 엄호를 하고 대대장과 주임원사 등 대대 핵심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북한군 병사를 끌고 나온 뒤 의무대로 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작전 이후 해당 대대장은 고위 장성들로부터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올해 JSA에서 복무를 마쳤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대대장은 야간 순찰을 하면서 근무 서고 있는 병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서 "대대장은 '너희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내 목표고, 만일 목숨이 위협되면 언제든 행동하라. 책임은 내가 지겠다. 이건 너희들에게 내리는 명령이다'고 당부했다"면서 그의 미담을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이러한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YTN은 "사건 당시 촬영된 열감시장비 영상에 대대장의 모습은 없었다는 증언이 군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YTN은 이어 "실제로 귀순 병사를 구조하기 위해 위협을 무릅 쓰고 포복 접근한 인원은 대대장이 아니라 휘하 부사관 2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JSA 경비 대대장이 직접 포복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장에 함께 나가 엄호를 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사령부는 지난 16일 오전 당시 긴박했던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연합사가 40여분 짜리의 전체 영상이 아닌 26초짜리 편집본을 공개하겠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음모론이 생길 수 있다'며 전체 영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 CCTV 영상에는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소형 군용차량을 몰고 군사분계선으로 접근하는 모습, ▲이를 뒤쫓던 북한군 추격조 4명이 권총과 AK-74소총을 쏘면서 뒤쫓는 모습과 엎드려 쏴 자세로 조준사격을 하는 모습, ▲귀순 병사가 몸을 웅크리다 비틀거리며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 ▲북한군 추적조 가운데 1명이 중립국 감독위원회 건물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다 멈칫하며 돌아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유엔사령부 측은 이 같은 기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회의를 가진 끝에 CCTV 영상 공개를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