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후속대책 발표, 정시·수시 전형일정 일괄 조정
  • ▲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 ⓒ뉴시스.
    ▲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 ⓒ뉴시스.


    포항 지진 발생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대입전형 정시·수시 일정도 일주일 미뤄졌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기존 12월 6일에서 12일로 조정됐다.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는 16일, 2018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 조정 방안을 논의, 대학별 논술·면접 등 수시면접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본래 16일 수능이 끝나고 12월 6일 성적 통지가 마무리되면, 15일까지 논술고사 합격자 발표를 마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능이 23일로 일주일 연기되면서, 경희대·단국대·성균관대·연세대(18일), 경희대 사회계열·덕성여대·동국대·한양대(19일) 등은 수능보다 논술고사를 먼저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일주일 미룬다고 해도, 다음주 다른 대학 논술 일정과 겹칠 수 있어, 수험생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정명채 대학교육협의회 대입지원실장은 "정시·수시 일정 모두 일주일씩 미루는 방안을 고려했다"며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대체로 수능·대입전형 일정 연기는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울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전국단위 시험인데, 불안한 상태로 어떻게 시험을 보겠나. 포항 아이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게 당연하다. 수능 연기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하고, 동료 교사들 의견도 그렇다"고 했다.

    그는 "수능 이후부터 3학년 급식은 발주되지 않은 상태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인근 대학과 연계한 학생식당 이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정해진 바는 없다. 정상수업을 하더라도 오전 자습의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수능 일정이 연기되면서, 22일 예정된 고교 1·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순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