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보수통합' 실현 가능성에 주목… 劉 "갈 길이 아직 멀다"
  •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를 나눈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향후 주어진 한 달 간 내보일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에 열어둔 창구는 갈수록 좁혀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안철수 대표와 만나 이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며 "서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힘을 합쳐보자는 취지니까 협력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연대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지난 원내대표 간의 약속을 최대한 지키기로 한다는 선까지 얘기했고, 이게 선거연대나 당의 통합까지 발전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굉장히 멀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와 관련해 유승민 대표는 특히 "일부 언론에서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안철수 대표와 회동에서 나타난 훈훈한 분위기로 국민의당과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을 경계하는 의중이다.

    국민의당 측에서도 안철수 대표 외 몇몇 인사들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내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YS식 3당 통합 제의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당대당으로 통합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전날 바른정당을 가리켜 '배신자 집단'이라며 맹공격을 했고, 유 대표는 예방을 거부한 홍 대표를 향해 '졸렬한 작태'라고 일갈하며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른정당은 부대변인 논평에서 한국당의 친박 청산 작업을 "'요란한 빈 수레'로 끝을 낼 모양새"라고 비난하며 거리를 뒀다. 창구를 열어두고도 조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유승민 대표에게 주어진 '중도 보수통합' 미션은 결국 흔들기에 나선 홍준표 대표의 견제를 버티고 국민의당과 어디까지 연대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대표는 대표직 취임 일성으로 "12월 중순까지 중도 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어진 한 달의 시간에서 나오는 결과에 따라, 향후 지방선거 전까지 선보일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의 결집을 모으지 못하거나 박 전 대표 등 국민의당 호남계의 내부 반발로 통합에 실패하면, 유승민 대표는 당내 분위기가 또 어스러지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