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석 안 줘 GRDP 꼴찌… 대구시민 안 바뀔테니 경제 살아날 수 없다"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가 10일 국회 산자위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추궁에 해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가 10일 국회 산자위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추궁에 해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후 들어서 보충질의로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촬영한 동영상과 관련해 '대구시민 모욕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은 10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회의실에서 열린 홍종학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충질의에서, 홍종학 후보자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찍은 '2번이 알고 싶다'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홍종학 후보자는 "92년 이후 민주당 의석을 한 석도 허용하지 않고 열심히 집권여당만 지지해온 대구경제 GRDP(역내총생산)가 꼴찌"라며 "새누리당이 바뀌거나 대구시민들이 바뀌어야 하는데 어려울테니, 대구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 명확하다"고 단정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곽대훈 의원은 "새누리당을 지지했기 때문에 GRDP가 꼴찌인가"라며 "GRDP (광역시 중) 꼴찌에서 두 번째가 광주인데, 그것은 민주당을 지지해서 그런가"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후보자는) 경제학자가 아니냐"며 "끝내 대구시민에게 사과는 안하려는 건가"라고 호통쳤다.

    논란이 되자, 광주가 지역구인 경제부처 장관 출신 국민의당 장병완 산자위원장도 "광역시 중에서 대구·광주가 GRDP가 낮은 것은 (한 정당만 지지해서가 아니라) 임해도시가 아닌 내륙도시라서 그런 것"이라며 "소수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주로 생태계가 구성돼 있는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펼쳐달라"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 "후보자의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SNS에서 한 것"이라며 "대구시민들이 보수정당만 찍었기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한 것은 아주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우리나라의 지역주의 정치가 갖는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엄호했다.

    홍종학 후보자는 곽대훈 의원의 추궁에 자신이 직접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젊은이용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을 지지해달라는 의미에서 조금 이야기를 드렸던 것"이라며 "취지가 (대구시민을 모욕하려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표현에 의해 상처를 받았다는 많은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