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출 자료 41건… 손금주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다 이거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가 불성실한 자료제출 태도로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0일 여·야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그동안 쪼개기 증여 논란, 학벌주의 조장 발언, 딸 국제중 입학, 가족 간 채무거래 재산 증가 등 각종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해소돼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제출 자료를 살펴본 결과 41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법 12조는 자료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청문회 처음부터 파행에 이르게 하는 것은 국민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증빙자료를 요청했는데 결국 안 와서 연락해보니 그제서야 '열람방법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왔다"며 "배우자가 한국에 있으면 은행 가서 거래내역 10분 만에 출력 가능하지 않나, 하루 종일 열람방법 찾고 있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증빙은 되어 있으니까 합의가 안되면 못 본 거다 이렇게 넘어가시려나"라며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다' 이런 자신감인가, 그러니 그동안 홍종학 의원실에 있었던 보좌진들이 장관 비서실로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의원들이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제출을 문제삼는 모습은 홍 후보자 본인이 의원 시절 인사청문회 질의에 '국민의 알 권리'를 거론하며 질타했던 때와 같아 '표리부동' 논란을 낳았다.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인사청문회 자료제출과 관련한 과거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 나온 의원 시절의 홍종학 후보자는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 알권리죠, 이게 무슨 청문회입니까"라고 따졌다.
     
    김기선 의원은 "본인은 마치 민의와 정의의 수호자인 양 득의양양하게 말하면서 남에게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다가, 정작 똑같은 상황에 자신이 직면했다"며 "이런 사람이 득세하는, 장관이 되는 사회인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특목고 폐지 주장과 상반된 자녀의 국제중 입학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정훈 의원은 "특목고 반대 등 경제 정의를 외치고 특정 엘리트층을 비판해왔으면서 딸이 국제중 다니는 건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며 "지난번 박성진 후보자보다 훨씬 문제 있어 보이는데, 그는 자진 사퇴했는데 사퇴할 용의 없느냐"고 따졌다.

    이와 같이 야당이 임명 반대를 주장해도 청와대는 홍종학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행법상 홍 후보자는 국회의 인준 표결 없이 인사청문회만 치르고 나면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가능하다.